Space
벽인데 창처럼 보이는 면입니다. 시선만 끊고 개방감은 남깁니다.
공간은 나뉘었는데 시선은 안 나뉩니다
유리로 칸을 나누면 소리는 막히지만 시선은 그대로 통합니다. 방을 나눈 의미가 반만 남습니다.
마주 앉은 자리끼리 계속 눈이 마주칩니다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책상이 마주 보면 고개를 들 때마다 시선이 부딪힙니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신경이 쓰입니다.
전부 가리면 답답하고 어두워집니다
유리가벽은 대개 안쪽 공간의 유일한 채광입니다. 다 막으면 창이 없는 방이 되어 하루 종일 조명을 켜야 합니다.
유리가벽은 전면을 가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앉아 있는 사람의 눈높이 구간만 띠로 끊으면 마주 보는 시선이 사라지고, 위아래는 열려 있어 빛과 개방감이 그대로 남습니다. 이 띠의 위아래 높이를 정하는 것이 시공의 거의 전부입니다.
같은 유리가벽이라도 한쪽은 사람이 마주 앉아 있고 다른 쪽은 통로일 수 있습니다. 통로 쪽은 지나가면서 스치는 시선이라 얕게, 마주 앉은 쪽은 확실히 끊어야 합니다. 도면이 아니라 실제 책상이 놓인 걸 보고 정합니다.
유리가벽 안쪽 방에 창이 따로 없으면, 그 유리가 유일한 빛길입니다. 이런 방은 가리는 면적을 최소로 잡고 흐리는 소재를 씁니다. 반대로 안쪽에 외창이 있으면 좀 더 과감하게 막아도 됩니다.